문학238 한강, 채식주의자 순간, 한번도 들어가본 적 없는 그녀의 머릿속이, 그 내부가, 까마득히 깊은 함정처럼 느껴졌다. p.48 2021. 8. 6. 한강, 채식주의자 정말이지, 나에게는 이상한 일들에 대한 내성이 전혀 없었다. p.37 2021. 8. 6. 한강, 채식주의자 바퀴벌레 몇마리쯤 손바닥으로 때려잡을 수 있는 아내의 생활력을 나는 좋아했다. 그녀는 내가 고르고 고른, 이 세상에서 가장 평범한 여자가 아니었던가. p.36 2021. 8. 6. 한강, 채식주의자 ㅤ내가 들어가보지 못한, 알 길 없는, 알고 싶지 않은 꿈과 고통 속에서 그녀는 계속 야위어갔다. 무용수처럼 비쩍 마르는가 싶더니 종내에는 환자처럼 앙상한 뼈대만 남았다. 좋지 않은 생각이 들 때마다 나는 생각했다. 소도시에서 목재소와 구멍가게를 하는 장인장모, 사람 좋은 처형과 처남 부부를 보더라도 정신적 일탈의 혈통 같은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p.35-36 2021. 8. 6. 한강, 채식주의자 나는 모르고 있었다. 저 여자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p.31 2021. 8. 6. 김사월, 사랑하는 미움들 휘발성 사랑 나누기 너의 귓바퀴를 만지며 책장을 넘기는 상상을 했다 거칠고 도톰한 너의 등은 책의 껍질 그 뒷면을 소중한 듯이 쓸어내리고 쓰다듬으면 어느새 따스한 내용 새의 부리 같은 입술에 내 입술을 가만히 맞추고 부드러운 배에 얼굴을 파묻는다 어디서도 배우지 않는 시선으로 서로를 만지고 얽는다 야하지 않은 너의 몸이 좋다 2021. 7. 4. 이전 1 ··· 36 37 38 39 4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