ㅤ그때 뭔가 잊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그녀는 방에 있는 그를 만나서 그의 목소리, 그의 부름을 듣고 싶어졌다. 그가 부드럽고 나지막한 소리로 그녀에게 말한다면, 그녀의 영혼은 다시 과감하게 육체의 표면까지 떠오를 것이며, 그녀는 울기 시작했을 것이다. 그녀는 꿈속에서 커다란 마로니에 나무둥치를 껴안았듯 그를 감싸 안았을 것이다.
ㅤ현관에 서서 그녀는 그의 면전에서 펑펑 울고 싶은 커다란 욕망을 애써 억눌렀다. 그것을 자제하지 못한다면 원치 않는 일이 벌어지리라는 것을 그녀는 알고 있었다. 그녀는 사랑에 빠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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