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하버
문학/시

백석, 바다

by 연정 2022. 1. 13.

바다ㅅ가에 왔드니
바다와 같이 당신이 생각만 나는구려
바다와 같이 당신을 사랑하고만 싶구려

구붓하고 모래톱을 올으면
당신이 앞선 것만 같구려
당신이 뒤선 것만 같구려

그리고 지중지중 물가를 거닐면
당신이 이야기를 하는 것만 같구려
당신이 이야기를 끊은 것만 같구려

바다ㅅ가는
개지꽃에 개지 아니 나오고
고기 비눌에 하이얀 해ㅅ볓만 쇠리쇠리하야
어쩐지 쓸쓸만 하구려 섦기만 하구려

'문학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손미, 전람회  (0) 2022.02.22
송승언, 재의 연대기  (0) 2021.11.19
김선우, 비바리, 잃어버린 구멍 속  (0) 2021.11.16
찰스 부코스키, 사랑은 지옥에서 온 개  (0) 2021.11.02
찰스 부코스키, 탈출  (0) 2021.11.0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