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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에세이

이소호, 시키는 대로 제멋대로

by 연정 2021. 8. 12.

ㅤ나는 라스트 아날로거.
ㅤ만화 영화의 시작 화면 에서 호환 마마와 천연두를 걱정하는 무당이 춤을 추고, 성인 불법 비디오는 범죄라는 경고를 보던 시절에서 왔다.

ㅤ이젠 칼라 바를 잊어버린 것 같다.

ㅤ다시 검은 화면.

ㅤ섬네일만 보거나, 3분 내에 웃기지 못하면 망했다고 평가하는 세상에 태어난 지루하기 짝이 없는 이 글은, 의도적으로 불편해서 아름다웠던 어제를 향하고 있다.

ㅤ간판을 다 떼어 버린 을지로에서
ㅤ아는 사람만 알고,
ㅤ물어물어 찾아야 겨우 만날 수 있는 여기 우리처럼.

p.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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