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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소설

한강, 채식주의자

by 연정 2021. 8. 7.

ㅤ그때 영혜의 눈에서 빛이 꺼진 것을 그녀는 놓치지 않았다.
ㅤ영혜야. 대답해봐. 약속만 하면.
ㅤ고개를 외틀어 그녀를 외면하며, 영혜는 들릴 듯 말 듯한 음성으로 말했다.
ㅤ······언니도 똑같구나.
ㅤ그게 무슨 소리야. 난······
ㅤ아무도 날 이해 못해······ 의사도, 간호사도, 다 똑같아······ 이해하려고 하지도 않으면서······ 약만 주고, 주사를 찌르는 거지.

p.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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