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소설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연정
2021. 9. 14. 03:39
ㅤ테레자와 토마시가 누워 있는 묘지는 어떻게 생겼을까?
ㅤ그녀는 다시 한번 그들을 생각했다. 그들은 가끔 이웃 마을에 가서 호텔에 묵었다. 편지의 이 대목이 그녀에겐 충격이었다. 그것은 그들이 행복했다는 것을 증명했다. 마치 그녀 그림의 한 점처럼 토마시의 모습이 눈앞에 떠올랐다. 마치 전경에 서툰 화가가 그린 가짜 무대장치처럼 돈 후안의 모습이 있다. 무대 장치 틈 사이로 트리스탄이 보였다. 그는 돈 후안이 아니라 트리스탄으로 죽은 것이다. 사비나의 부모는 같은 주에 세상을 떠났다. 토마시와 테레자는 같은 순간에 죽었다. 갑자기 그녀는 프란츠와 함께 있고 싶어졌다.
p.204-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