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소설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연정 2021. 9. 14. 03:18

ㅤ어느 날 그는 부인을 찾아가 다른 여자와 재혼하고 싶다고 말했다.
ㅤ마리클로드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ㅤ"이혼한다 해도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을 거야. 당신은 아무것도 잃을 거 없어. 당신에게 다 주겠어!"
ㅤ"내게 돈은 중요하지 않아."
ㅤ"그러면 뭐가 중요하지?"
ㅤ"사랑."
ㅤ"사랑이라고?" 하며 프란츠가 놀랐다.
ㅤ마리클로드는 미소를 지었다. "사랑은 전투야. 나는 오랫동안 안 싸울 거야. 끝까지."
ㅤ"사랑이 전투라고? 나에겐 싸울 마음이라곤 털끝만치도 없어."라며 프란츠는 밖으로 나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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