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에세이
김사월, 사랑하는 미움들
연정
2021. 7. 4. 04:20
휘발성 사랑
나누기
너의 귓바퀴를 만지며
책장을 넘기는 상상을 했다
거칠고 도톰한 너의 등은 책의 껍질
그 뒷면을 소중한 듯이 쓸어내리고 쓰다듬으면
어느새 따스한 내용
새의 부리 같은 입술에 내 입술을 가만히 맞추고
부드러운 배에 얼굴을 파묻는다
어디서도 배우지 않는 시선으로
서로를 만지고 얽는다
야하지 않은 너의 몸이 좋다